개척교회 단상 5 4-21-2006
마 민 경
지난 가을 교회를 시작하고 어떻게 작은 규모이지만 세상을 돌보는 구제사역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다가 교단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후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나사렛구제사역부 (Nazarene Compassionate Ministries) 의 웹 홈페이지에서 후원 어린이 정보를 검색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나사렛 선교지에서 아직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는 수백명의 어린이들의 사진과 간단한 신상명세가 나와 있었다. 아시아 지역을 정하고 중국으로 나라를 지정하니 세명의 아이가 남아 있었다. 그 중에 한 명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Min-Kyung __, 민경, 한국식 이름이었다. 어쩌면 중국에 사는 조선족 주민의 자녀이겠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에 이 7살 소녀를 교회에서 매달 후원하기 시작했다.
홈페이지의 안내문에는 중국의 후원 어린이들과는 안전을 위해 편지 교환을 할 수 없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부모가 실종되었다고 설명되어 있는 사진 속 검은 피부의 이 단발 머리 소녀에 대해 발표하고 후원하고 함께 기도하면서 궁금증이 더 늘어갔다.
얼마 후 캔사스 시에 있는 구제사역부 본부에서 전화가 와서 우리가 어린이 후원 프로그램을 시작했음을 확인해 주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민경 어린이에 대한 정보가 더 있는지를 물어 보았다. 전화 저쪽에서 파일을 찾고 있는 동안 ‘아이가 한국식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아마 한국계 중국인인 것 같다’는 나의 추측을 중얼중얼 말해 주었다. “Yes, Found it, …네, 찾았어요, 음… 아닌데요. 한국계 중국인이 아니고, 북한에서 탈출한 북한 어린이네요…” “예… 그렇군요…예…”
탈북 어린이 민경을 향한 관심과 기도가 더해 지었을 때, 구제사역부 본부로부터 후원자들을 위한 공식 안내 문서가 우송 되어왔다. 공식 신상명세, 프로그램 안내 책자, 본부 관계자의 인사편지등의 많은 내용들을 하나씩 확인한 후에 가장 밑에 있는 빛 바랜 누런 종이를 펼쳐 보았다. 낡은 종이에는 크레용으로 구름이 그려있고 초록 나무들과 그 위에 새와 그 밑에 검은 길이 그려져 있고 작고 예쁜 집 앞에서 아이가 놀고 있었다. 그 그림 밑에 한글로 또렷이 ‘민경, 나는 커서 의사가 되고 싶어요’ 라는 글을 보고 내 심장이 확확 뛰는 것을 어찌 할 수 없었다.
민경의 부모님은 왜 실종되었을까? 탈출과정에서 사고를 당했을까? 중국내에서의 이동을 위해 아이를 버렸을까? 부모님만 다시 붙잡혔을까? 병으로 고생하였나? 그래서 의사가 되고 싶을까? 사진속의 단발머리 아이가 살아있는 생명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북한 지역에서 나시고 자라시고 부모를 떠나 피난 나오셔야 했던 아버지 그 아들인 내가 수십년 후 이곳 미국에 와서 공부하고 목사가 되어진 일들을 보며 단발머리 7살 민경이의 50년 후와 그 딸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우리의 작은 후원이 의미가 있음을 되뇌이었다.
어린이 후원의 기쁨을 누린 교회가 한 명을 더 후원하기로 하였다. 프레디안 무칸데조가 이번 달 부터 교회가 후원하기 시작한 아프리카 르완다의 어린이이다. 종족분쟁으로 100일 동안 100만명이 살해된 르완다의 ‘인종청소’ 비극이 있던 1994년이 지나고 1998년에 프레디안은 목사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에게서도 진리의 복음 가운데에 자라나기를 그래서 죽음과 공포와 상처의 그 땅을 치료할 하나님의 딸이 되기를 꿈꾸는 것이 옳으리라.
민경이나, 프레디안이나 우리 교회나 모두 8월에 태어났다. 함께 자라면서 돌보고 꿈꾸며 기도할 것이다. 지난 해 8월 마지막 주에 첫 예배를 드리고 기쁨속에 교회를 세워 오다가 이제 다음 주 4월30일 주일 오후에 교회 공식 조직예배와 담임목사 취임예배를 가지게 된다. 선하게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고 함께 한 교우들이 사랑스럽다.
몇 주전에 아들이 태어났다. 교회로 따지면 올들어 두번째 태어난 아기이다. 이 아들이 미래에 무엇이 될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제 교회 주일 예배 출석인원이 한 명 늘 것은 분명하다. 생명을 돌보며 그 앞 날을 꿈꾸는 일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쁜 일임을 민경, 프레디안, 우리 교우들 그리고 아들을 보며 새록 새록 깨닫는 아름다운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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