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 단상 4 2-10-2006

마르틴 루터 킹 Jr.

 

 

 

     지난 화요일 코레타 스캇 킹의 장례식 중계방송을 보았다. 부시 현 대통령과 세명의 전 미국 대통령들이 다른 수천명의 사람들과 함께 장례예배에 참석하여 그녀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었다. 킹 여사의 시신은 장례식 후에 그녀가 최근 까지 출석하고 그녀의 남편 마르틴 루터 킹 Jr.목사가 암살 당하기 전까지 목회한 아틀란타 에벤에젤 침례교회를 거쳐 킹 목사가 잠들어 있는 킹 센터에 묻히었다. 장례식을 시청하며 여러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1993년 여름 미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아틀란타의 킹센터와 에벤에젤 침례교회를 가 보았다. 그의 묘지 주변으로는 평화의 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교회 벽의 커다란 그림에는 흑인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있었다. 1996년 내쉬빌에 와서 처음 공부할 때 시내 박물관에서 구입한 킹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들을 듣고 또 들으며 알아듣고자 애를 썼었던 생각도 났다. 그리고 지난 달의 마르틴 루터 킹 기념식이 떠올랐다.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g for to carry me home…” 애절하게 아름다운 이 흑인영가를 우리 교회팀이 혼성중창으로 부르면서 기념식이 시작되었다. 지난 1월 16일 월요일 오전 10시 마르틴 루터 킹 Jr. 기념일을 맞아 이 곳 레딩 마을 자체 기념식을 레딩 성직자 연합회 주관으로 회중교회에서 모이게 된 것이다.

 

     교회를 시작하고 지난 가을부터 레딩 성직자 연합회(Reading Clergy Association) 월례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보스톤 북쪽 I-93과 I-95 두 개의 고속도로가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이 작은 레딩 마을에는 두 곳의 카톨릭 교회와, 연합감리교회, 성공회, 침례교회, 연합회중교회, 다른 종교라고도 할 수 있는 유니터린언 교회, 크리스챤 사이언티스트 교회가 있는데 여기에 우리 교회가 이지역 첫번째 소수민족 교회로 서게 되었다.

 

     비록 이곳 레딩이 백인들이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제 시작한 작은 한인 교회일지라도 이 마을에서 의미있는 기여를 하는 교회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성직자 모임에도 나가게 되었고, 푸드팬트리 프로그램도 같이 협력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마르틴 루터 킹 기념일 기념식 준비 위원으로 일하며 우리 교회가 이 의미있는 행사에서 노래하는 한 순서를 맡겠다고 자원하게 되었다.

 

     38년 전에 쓰러져간 흑인 민권운동가를 기념하는 이 기념식에 많은 레딩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참석하여 회중교회 예배당 안을 가득 채웠다. 아이들에게는 미리 준비한 각색의 풍선을 입구에서 나누어 주어 식장을 화려하게 만들었다. 레딩 타운 매니저, 이 지역을 대표하는주 의회 의원, 레딩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등이 참석하였다. 보스톤 가스펠 커뮤니티 콰이어가 특별 출연하여 엄청난 에너지의 흑인 성가들을 들려 주었다. 행사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우리는 나운영의 성가 ‘시편 23편’을 한국말로 참으로 아름답게 불렀고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우리 교회 팀이 노래하는 사진이 며칠 후 이 지역 신문 “Reading Times Chronicles”의 첫 면에 행사소개와 함께 커다랗게 실렸다.

 

     함께 노래한 교우 한 분이 많은 미국 사람들 앞에서 한국말로 노래하며 감격하고 또 우리의 노래에 대한 찬사로 인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우리가 노래하는 것과 또 다른 순서를 맡아 진행하는 것을 앉아서 지켜 본 교회의 아이들과 다른 분들도 신나해했다. 우리 모습이 1면에 실린 신문을 보며 우리는 아이들처럼 함께 기뻐하였다.

 

     모든 인간이 하나님께로부터 동등하게 아름답게 창조되었다는 소중한 신념과 이를 실천할 용기가 킹 목사님에게 있었다. 그가 이끈 흑인 민권운동은 이 미국 땅을 다양한 인종을 좀 더 포용할 줄 아는 사회로 이끌었으니 소수민인 나도 분명 그의 운동의, 그의 삶의 혜택자이다. 이 곳 보스톤에 와서 그가 공부했던 학교에서 공부하며 그처럼 이곳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 이제 나도 목사가 되어 목회를 하게 되었다.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g for to carry me home…” 킹여사의 장례식을 보며 우리가 지난 달 기념식을 시작하며 불렀던 이 노래가 입에서 맴돌았다 . “하늘에서 내려오는 아름다운 수레, 나를 본향으로 인도하려 하네…” 38년 전 암살 당한 킹 목사님이나 그 뒤를 이어 민권 운동을 이끌다가 지난 주에 남편을 따라 간 스캇여사도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 아름다운 수레를 보았기에 이 세상에서의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나도 언젠가 그 수레를 부끄러움 없이 타기 위해 그리고 저들과 또 앞서간 성도들을 기쁨 속에 만나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 주님을 영광 중에 뵈옵기 위해 나의 나 됨을 부끄러워 아니하고 우리를 아름답게 지으신 그 뜻을 따라 교회를 섬기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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