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딩이 뜨고 있다.

 

박소연 

 

 

주거지로 삼기에 적합한, 즉 살기 좋은 곳의 기준을 꼽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살기 좋은 요건을 두루 갖춘 타운이라고 해도, 부동산 가격이나 렌트 가격이 높다면 그곳은 살고 싶은 지역일 뿐, 실제로 많은 이들에게 살기 좋은 지역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비즈니스 윅이 매년 선정하는 "베스트 어포더블 서버브 (best affordable suburb)"의 요건으로 부동산 가격을 제일 먼저 꼽는 이유일 것이다.

 

지난달 비즈니스윅의 "베스트 어포더블 서버브 (best affordable suburb)" 선정 결과, 매사추세츠 지역에서는 레딩 (Reading)이 적당한 주거비로 살기 좋은 교외 도시로 꼽혔다.

 

보스턴 북쪽으로 11~2마일 정도 떨어진 레딩은 인구 23,000 여명의 작고 아름다운 타운이며, 중간 주택가격은  $362,500으로, 보스턴 인근의 이름난 타운들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하다. 하지만 비즈니스윅이 레딩을 선정한 이유가 '단지' 적절한 주택가격만은 아니다. 주거지로서 매력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적절하다는 것이었다.

 

한인들 사이에서 입 소문이 크게 나지는 않았지만 두 개의 중학교가 모두 별 다섯 개짜리일 만큼 공립학교 수준이 괜찮다. 최근 들어 이곳 학군에 대한 평은 더 좋아지고 있는 추세다. 또한 폭력범죄지수는 16에 불과하며, 전체 범죄율도 전국 평균의 1/5 수준으로 낮다. 공공 프로그램들도 괜찮다. 백인 위주의 동네지만, 백인 인구 다음으로는 아시안이 많다. 

 

그야말로 아이 키우기 괜찮은 동네라고 하겠다. 물론 전형적인 중산층 타운이지만 따분한 교외 동네는 아니다. 주거지역이지만, 몰이나 다운타운에서 쇼핑, 외식, 혹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에도 불편함이 없고, 여가를 위해 북쪽으로 움직이거나 보스턴까지 출퇴근하는 일 모두가 용이한 위치이다.

 

사실 레딩은 한인들의 시야에서 다소 벗어나 있던 타운이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도 아니고, 대학이 몰려있는 곳도 아니고, 학군이 좋다고 한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난 곳도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은근히 뜨고 있는 레딩은 주거지로서 장점이 많은 동네임이 분명해 보인다.  

 

 

200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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